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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독일여행^^

하얀앙녀 2006. 7. 8. 20:55
남해 독일마을

연일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9일에는 토고와의 결전에서 이천수가 시원한 슛을 날려 동점을 만들고 안정환이 한골을 더해 멋진 승전보를 전해주더니 오늘 새벽 박지성이 절묘한 골을 넣어 콧대 높던 프랑스와 무승부를 만들어 버렸다. TV며 신문을 연일 장식하는 독일 월드컵의 열기. 오늘은 나도 독일로 월드컵 응원을 떠나고 싶다.
< 남해 독일 마을 표지석 >
한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 오며 가며 하루씩이 소요되니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내야 독일에 다녀왔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려나? 좌석은 있을까? 항공료와 체재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곳이 어떨까?
차를 몰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목적지는 경상남도 남해군 물건리.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남해군에서 가장 큰 섬인 남해도의 동쪽 끝에 ‘독일마을’이 있다. 3만여 평에 마련된 독일마을에 들어서면 흰 벽에 붉은 지붕을 인 뾰족집들이 자리한다. 집 앞 정원에는 아기자기한 꽃밭이 가꾸어져 있고 창가에는 독일마을의 그것처럼 작고 예쁜 화분이 놓여있으며 집안에 들어서면 독일풍의 실내장식과 가구 소품들이 가득하니 독일마을에 온 것이 맞긴 맞다.
< 유럽의 작은 독일마을과 같은 남해도의 독일마을. 멀리 물건항이 보인다. >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단순한 관광지일까? 아님 촬영 세트장일까? 그건 아니다. 이곳은 1960년대 독일로 갔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은퇴 후 돌아와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곳이다. 오랜 독일생활이 몸에 배어 독일식 아침식사를 하고 독일 말을 섞어 사용하며 독일에서 쓰던 물건들 속에서 독일식으로 생활하니 이곳에서 지내면 독일에 온것이나 진배가 없다.
< 독일식 부엌 >
더욱이 몇몇집들은 홈스테이를 하는 집도 있으니 그 곳에 머물러 보자. 남는 방 하나를 제공하고 그들이 먹는 빵과 커피, 햄 등의 독일식 아침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마치 독일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 ‘B&B’라 간판이 걸린 집에서 머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Bed and Breakfast의 약자인 B&B는 잠자리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유럽의 숙박시스템이니 우리나라의 민박과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개중에는 독일인과 결혼한 간호사나 광부가 있으니 영어와 독일어 한국말을 섞어가며 함께하는 아침식사는 어느 정도의 ‘대리만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ㅋ ㅋ
<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과 계단 >
독일 마을은 언덕배기에 위치해 전망이 좋으니 어느 집에 들어서도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건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물건항은 동그랗고 아담한 항구로 햇살을 받은 물결은 찰랑찰랑 은빛으로 빛나며 빨갛고 흰 깃발을 달고 남해바다를 시원스레 달리던 갯배들이 포근히 안기는 곳이다.
< 한적하고 낭만적인 물건항의 밤 >
독일마을을 돌아보았다면 바로 옆 해오름 예술촌에도 들려보자. 2층에는 독일와인 시음장이 있다. 바닷바람을 한껏 느끼며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향긋한 와인을 마시는 여유로움이 좋다. 해오름 예술촌은 페교가 되었던 물건초교를 예술의 향기 물씬하게 바꾸어 놓을 곳으로 60평이 넘은 전시실에는 세계의 범선 모형을 비롯한 미술, 창작 작품이 가득하고 이 외에도 오리 알을 이용한 알 공예, 예쁜 장신구를 만들 수 있는 칠보공예, 나무를 깎아 만드는 솟대 만들기나 장승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으니 나만의 작품으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해오름 예술촌 2층에 있는 독일와인 시음장 >
독일마을은 남해도에 위치한 곳으로 남해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남해대교를 넘어가는 것과 창선 삼천포대교를 넘는 것으로 이 중 창선 삼천포대교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창선도와 늑도 모개섬 초양섬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다리 다섯 개로 연결해 까마득한 바다위에서 오밀조밀 남해의 섬을 바라보며 건너는 기분이 가히 기막히다. 총 연장길이는 3.4km. 이 다리를 넘어 창선도에서 남해도로 건너가는 지족해협에서는 죽방렴의 진기한 볼거리도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물고기 잡이 방법으로 대나무 울타리를 물 가운데 V자 형으로 설치해 밀물과 썰물 때 이동하는 물고기를 잡아 가두는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는 반대의 노선인 남해대교로 나가는 것을 권하며 이때에는 그림처럼 환상적인 상주해수욕장을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말자.
< 독일마을로 가는 창선 삼천포 대교 >
▒ 맛 집 ▒
물건항과 독일마을 해오름 예술촌 근처에 음식점이 많이 있다. 이중 어부림 횟집(055-867-3362)은 저녁시간의 회 뿐 아니라 아침으로 전복죽도 맛있다.
▒ 숙  박 ▒
독일마을(문의 회장님 댁 055-867-5535)에서의 홈스테이가 가능하다. 집에 따라 다르지만 일박에 5~6만 원 선이며 조식은 1인당 5천원이다. 물건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펜션 아름다운 날들(055-867-6967)은 9평의 일반실이 주중 6만원 주말 7만원이며 취사 가능하며 역시 전망 좋은 뷰모텔(055-867-6966)이 주중 3만5천원 주말4만원이다.
▒ 가는길 ▒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탄 후 사천 IC에서 나온다. 3번국도로 창선∼삼천포대교를 모두 건넌 뒤 해안도로를 8 ㎞정도 달리면 물건리 독일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이 물건항 직진하면 해오름 예술촌이다.
▒ 기  타 ▒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물건항 주변으로는 물건방조어부림이 둘러싸고 있다. 수령 4백년이 넘는 느티나무, 팽나무, 참느릅나무, 동백 등 수십 종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산림욕장과 진배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