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LOVE===========/……ː생각하다〃

삼성 vluu nv3

하얀앙녀 2007. 1. 18. 12:44


VLUU NV3은 NV10보다 먼저 출시된 것으로, #1 시리즈의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MP3와 동영상 지원 컨버전스 제품이다. 초슬림 콤팩트 카메라여서 렌즈가 튀어나오는 돌출형이 아니라 내부에서 수직으로 움직이며 광학 배율을 조절하는 이너줌 스타일이다.

이너줌 형태의 슬림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는 의외로 적다. 나온 것도 일부 브랜드가 구색 차원에서 내놓는 수준이기 일쑤. 그만큼 이너줌으로는 카메라의 성능을 발휘하기도, 핵심 격인 렌즈를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너줌으로 뭔가 활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가 원하냐 아니냐다. 이런 점에서 삼성의 선택은 옳았다고 보여진다.

패키지를 살펴보면 본체 외에 휴대폰용 24핀 단자를 이용한 충전 겸용 USB 케이블과 AV 케이블, 전원 어댑터, 크래들, 가죽 케이스가 담겨 있으며 다른 VLUU 시리즈와 달리 이어폰을 추가했다.

본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써서 매끈하고 심플한 느낌을 준다. 앞면은 완전 평면이고 렌즈 덮개 테두리는 이 제품의 상징인 블루링으로 처리했다. 본체는 너무 매끈하게 빠져 오히려 손으로 잡으면 미끄러지는 게 흠이다. 로고를 세로로 음각이나 양각 처리해서 그립감을 보완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본체 뒷부분은 다른 #1 시리즈와 거의 같은 형태. VLUU 시리즈에서 채택한 스마트 터치를 적용하지 않은 건 아쉽다. 그 밖에 아래쪽에는 24핀 단자와 삼각대 연결 홈, 배터리와 SD카드 수납부가 자리잡고 있다.

본체 위쪽을 보면 좌우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이어폰을 끼지 않고도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 내부에는 전용 칩을 담아 갖가지 음장 효과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 MP3 음악을 듣다가 셔터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 촬영과 달리 음악을 드는 도중에 카메라 세부 설정은 할 수 없다. 모드 다이얼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고 전원 버튼은 모드 버튼 왼쪽에, 셔터 버튼은 오른쪽에 있다. 전원 버튼이 손가락에서 멀어 조금 불편하다.

본체 오른쪽에는 핸드스트랩 홈과 이어폰 단자가 있다. 카메라에 이어폰을 꽂는다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지도 못하던 일. 이런 점은 삼성테크윈이 인식을 바꿨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 터치를 지원하지 않지만 직관적이고 편리한 GUI로 이뤄져 있다. 모드마다 지원하는 메뉴를 잘 나타내줘서 이해도 역시 빠르다. 그 밖에 모드별로 지원하는 특수 효과도 간단하게 불러올 수 있으며 미리 보기 기능도 지원한다.

오토 모드는 화질이나 크기, 색감을 빼곤 모두 자동으로 설정된다. P(프로그램) 모드에선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빼곤 거의 대부분 설정이 가능하다. 그 밖에 장면 모드와 동영상 모드, 손떨림 보정 모드 등을 지원하며 MP3와 PMP, TEXT 모드도 지원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MP3 모드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저장한 사진을 슬라이드로 감상할 수도 있다. 동영상은 변환을 해야 볼 수 있다는 게 불편하지만 생각보다 화질은 뛰어난 편이며 재생 도중 끊기는 현상도 거의 없다.

텍스트 모드는 아직 한글 지원 등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지만 e북 기능의 경우 그리 활용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슈퍼매크로와 와이즈 샷 기능을 들 수 있다. 슈퍼 매크로 기능은 1cm에서 5cm 이내에 있는 사물을 촬영할 때 쓰는 것으로, 작은 곤충이나 특정 부위의 클로즈업 촬영을 할 때 유용하다.

와이즈 샷 기능은 손떨림 보정이 적용된 사진과 적용되지 않고 플래시를 터뜨린 사진을 순차적으로 촬영해 LCD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밖에 동영상 촬영은 30프레임으로 720×480 와이드로 찍을 수 있는데, 상당히 부드러운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TV와 연결해도 깨끗한 영상을 볼 수 있다.

NV3을 처음 접하면 너무 컨버전스에 치중해 화질 등 카메라 본연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상위 모델보다 화질이나 기능이 떨어지지만 간편함과 편리함이라는 콤팩트 디카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카메라의 근원적인 문제가 CCD 혹은 CMOS, 렌즈에 있다. 콤팩트 디카 입장에서 보면 이들 관련 기술의 발전이 없는 한 극복하기 어려운 원초적인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럴 바에야 콤팩트 디카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지금으로서는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NV3은 그런 점에서 충분한 존재이유를 갖추고 있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카메라 자체의 성능이 경쟁 모델보다 떨어진다는 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둘 것. 본연의 임무에는 충실한 제품이다. 특수 효과나 설정 메뉴의 화면 디자인을 좀더 깔끔하게 바꾸고 기준점을 표기해둔다면 훨씬 편할 것 같기는 하다. @Buzz